2007년 11월 26일 월요일

골프의 전설-하비페닉의 리틀 레드 북

홀리 골프클럽 멤버 여러분,

아래의 글은 제가 서핑중 오래전에 어느 사이트에서 가져온 글을 개작 한 것입니다.
이글의 저작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골프 매니아 라면 누구나 이책은 한번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만한 책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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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이 작고 붉은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유명한 캐디이자 골프 선생님이었던 하비 페닉이 자신의 빠알간 메모장에 틈틈이 기록했던 내용을 출간한 것이라 합니다. 솔직히 저는 하비 페닉이 누군지 전혀 몰랐고, 그로부터 교습을 받았다는, 이 책에 나오는 프로 선수들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었습니다. 하긴, 어떤 책이든 그렇겠지만 이 책의 추천사를 쓴 톰 카이트, 벤 크렌쇼 같은 사람들은 하비 페닉과 이 책에 대해서 엄청난 칭찬을 해 두었더군요. 그 몇가지 사례를 볼까요?

톰 카이트 - '여러분이 알든 모르든 간에 이제 여러분은 여태까지 쓰여진 것 중 가장 훌륭한 골프 지침서를 읽게 되는 것이다'

벤 크렌쇼 - '골프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해 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평생을 골프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온 하비 페닉의 글을 읽은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바이런 넬슨 - '하비 페닉은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생이다'

도대체 하비 페닉이 누굴까 궁금해졌습니다. 일단 인터넷부터 뒤졌죠. 신문 기사 몇 개가 나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은 2002년 5월 16일자 중앙 일간지에 단신으로 나온 건데, 하비 페닉이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이로군요. 명예의 전당이 뭔지 별로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이 기사에 나온 내용만 가지고 요약하면 하비 페닉은 이런 사람입니다.

1995년 타계. 8살때부터 미국 텍사스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캐디로 일하며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흐음. 이걸로는 좀 부족하죠. 다른 자료를 좀 더 찾아보았습니다. 얼라리요? 다른 뉴스에서는 또 이렇게 썼더군요.

텍사스 오스틴 골프장에서 48년 동안 일했고, 90세이던 95년에 타계했다.

하비 페닉이 가르친 제자로는 앞에서 언급한 톰 카이트, 미키 라이트, 베시 롤스, 캐시 위트웍스, 벤 크렌쇼, 데이비드 러브3세 등을 키워 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비 페닉 -Harvey Penick - 이라고 인터넷 웹 검색을 해보니까, 이 양반 이름을 딴 LPGA 대회가 있더군요. 하비 페닉 인비테이셔널이라고... 거기 홈페이지에 가보니까 하비 페닉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나와 있네요. 대충 요약을 해보니까, 신문 기사들이 하비 페닉에 대한 기사를 쓸 때 거기서 베꼈구나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문을 그냥 넣어도 되겠지만, 넘 무성의해 보이니깐 약간만 요약하면 뭐 이런 내용입니다.

하비 페닉은 골프 역사상 위대한 선생님 중 한 사람이죠. 8살때부터 오스틴 컨트리 클럽에서 캐디로 일했구요, 82세가 될 때까지 수많은 골퍼들에게 골프는 물론 인생도 가르쳐 왔답니다. 위에서 줄줄이 언급한 골퍼들이 대표적 선수들인가 보군요.

60년 동안 골프를 가르치면서 메모를 해 왔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작은, 붉은 책이네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52주나 올라가 있었던 이 책은 단순하고도 직접적인 연습 방법을 담고 있구요, 엄청난 팬을 확보하고 있지요. 뭐 이런 정도로만 자료를 찾을 수 있네요. 골프 인명록 그런게 있으면 더 자세히 나와 있을텐데 ^^ 하여튼 이런 정도로만 마무리 하고, 책 내용에 대해서 얘기해 볼 랍니다.

책 구성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냥 골프 치는데 이슈가 되는 아이템 하나를 똑 찝어서, 거기에 관련된 생각들을 정리해 놓은 거지요. 메모를 내용으로 출간한 것이기 때문에 미리 정해진 어떤 순서 같은게 있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지요.

제일 첫 부분에는 하비 페닉에게 배운 제자들의 추천 글이 줄줄 나옵니다. 몇 가지 멘트는 앞에서 땄으니까 그냥 넘어가구, 그 뒤로 넘어가면 어떻게 해서 이 책을 출간했는지 얘기가 나오죠. 하비 페닉이 뭔가를 기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이 그 메모를 좀 보여달라구 했지만, 자기 아들 틴슬리 외에는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는 군요. 그러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에... 출간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는군요 ^^

어찌됐든 서문이 끝나고 젤 먼저 나오는 글의 제목은 '골프 처방'이라는 겁니다. 짧은 글이니까 전문을 인용토록 하겠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아스피린을 처방한다고 해서 한 병을 다 먹어서는 안 된다. 골프 스윙에서는 아주 작은 변화 하나도 커다란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좋은 결과를 초래한 작은 변화를 지나치게 과장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더 잘 치고 싶은 욕심 때문에 도를 지나치게 되면 곧 다시 혼동이 되고 길을 잃기가 십상이다. 교습은 연습을 대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연습한 진가가 나타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길고 짧음의 차이는 있을지 언정 이 책에 실린 글의 톤은 대부분 이와 같습니다. 제목들을 한 번씩 읊어보면, 고개를 드는 것, 손의 위치, 그립, 왜글, 왼쪽 발꿈치, 백스핀, 손목의 코킹... 다들 이런 식입니다. 간결하고 직설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그 만의 장점이고, 어떤 원칙에 얽매이기 보다는 개개인의 특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그의 사상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다소 매끄럽지 못한, 번역체가 그대로 나와 있어서 우리 글 처럼 자연스럽지는 못하지만, 글 전체의 문맥을 이해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고, 짧게 끊어지는 문장이 지루함을 덜어주기도 합니다.

저한테 얼마나 도움이 됐느냐구요? 그 글들에서 나온 지시사항 들을 하나씩 하나씩 대입해 보면서 연습하는 중이지만, 저는 골프 지진아 - 아니 정확히 말하면 운동 지진아 - 라는 신체적 특성을 타고 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적용하는게 훨씬 느리겠죠. 대신 홀컵에 넣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 골프의 기본 목적이 홀컵에 넣는 것^^ 이라는 글을 보면서 퍼팅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죠.

진짜 왜 7번 아이언부터 가리킬까? 어깨를 이용해 스트로크 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퍼팅부터 가르치는게 맞는 것 아닐까? 퍼팅으로 홀에 넣는 재미를 느끼고, 점차 그 거리를 멀리해 가면서 그 재미를 더욱 배가시키는 것, 이것이 골프를 더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길은 아닐까... 7번 아이언으로 똑딱볼은 기초를 닦는데 반드시 필요한 코스일지는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골프에 대한 흥미감을 잃어버리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결국 골프의 목적은 홀에 볼을 집어 넣어야 하는데, 우리는 얼마나 퍼팅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연습을 게을리하는가.

필요하다면 도서관이나 인터넷 등지에서 하비페닉의 리틀레드북을 손숩게 만나 보실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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